허영만과 함께 타는 요트 캠핑 (체험판)

허영만과 함께 타는 요트 캠핑 (체험판)

  • 자 :허영만, 송철웅, 이정식
  • 출판사 :가디언
  • 출판년 :2013-06-25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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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선장과 무모한 열 세 남자, 우리 섬 무동력 요트 항해기!



허영만과 열 세 남자, ‘웃자고 시작한 일’이 커져 제대로 사고 쳤다. 인사동 술집에서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던 허영만 화백의 한마디가 화근(?)이 되었다. “바다에도 길은 있지? 그런데 왜 우리는 그동안 산으로만 다녔지? 돛단배를 타고 바다의 백두대간을 가보자. 서해에서 남해를 돌아 국토의 막내, 독도까지.” 옆에 있던 히말라야 사나이 고 박영석 대장이 허 화백을 거들었다. “파도와 싸우며 바람을 타고 독도까지∼. 캬, 그거 좋은데요.”



전곡항을 떠나 남해와 동해를 훑고 독도를 돌아 삼척에서 마침표를 찍은 요트 일주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전곡항과 삼척항의 육상 직선거리는 218킬로미터다. 자동차로 달리면 4시간 이내에 주파할 수 있고 자전거를 타고 가도 한나절이면 도착할 수 있다. 그 지척의 거리를 영해기점이 되는 외곽 섬들을 거쳐 바닷길로 에워 돌아가는 데 만 1년이 걸렸고 총 항해거리는 3,075킬로미터였다.



쇠뿔은 단김에 뽑혔다. 한반도 바닷길 따라 점점이 섬들을 무동력 돛단배 타고 일주하기로 결의한 14명의 중년 남자들은 건조된 지 15년이 지난 낡은 요트를 덜컥 마련했다. 그리고 여섯 달에 걸쳐 요트 수리를 끝낸 후 그들은 드디어 2009년 6월 6일 경기도 전곡항을 출발하여 서해 끝 격렬비열도에서 마라도, 울릉도를 거쳐 동해 끝 독도까지 1년간의 한반도 해안선 일주 대장정에 돌입했다. 바다에 대해, 항해술에 관해 백지 상태였던 그들이 가진 거라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어린아이 같은 모험심 그리고 호기심이 전부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누구도 그들 앞에 닥칠 커다란 시련을 예상하지 못했다. 항해가 시작되자마자 여름에는 밤낮 없는 깔따구 모기들의 공습을 견뎌야 했고, 추운 겨울에는 칼바람을 뚫고 항해하는 것도 모자라 시멘트 바닥에 침낭 하나 의지하고 자야 하는 비박에 익숙해져야 했으며, 뱃멀미는 히말라야 사나이 박영석 대장도 두 손 들게 만들었다. 바람이 없는 날은 배가 전진하지 않아서 걱정, 바람이 강한 날은 높은 파도로 위험에 처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중 그들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흔들리는 배에서 곡예사가 되어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일이었다.



그들은 항해 기간 내내 영화에서 보았던 요트 위의 아름다운 여인 대신 거친 바다 사나이들끼리 부대껴야 했고, 낭만의 레드 와인은 고사하고 진붉은 피를 보곤 했다. ‘집 나가면 생고생’이라는 진리를 몸소 체험하면서 그 생고생 이면에 숨겨진 삶의 생동감을 발견한다.



“돛을 올리고 로프를 묶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이마에 피가 철철 흐를 정도로 다친 줄도 몰랐다.”는 허 화백의 말처럼 거친 도전을 통해 일상의 지루함을 벗고 새로운 기쁨과 활력을 얻은 셈이다.



가장이라는 책임감에 짓눌리고, 어디서도 지친 영혼 뉘일 곳을 찾지 못하고 사는 대한민국 남자들. 회사와 일이 전부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에 혼란스러워 하는 어깨처진 이 땅의 남자들에게 허영만과 열 세 남자들의 무모하지만 유쾌한 도전은 통렬한 ‘대리만족’을 채워줄 것이다. 특히 가출 경험이 화려한(?) 허영만 화백의 위트 있는 그림과 우리 바다 우리 섬의 풍광이 담긴 사진은 우리에게 배낭을 메어주며 떠나라고 등 뒤를 떠밀고 있다.





오직 무동력 요트 캠핑으로만 볼 수 있는 것,

감춰두고 싶은 보석 같은 섬과 섬사람들만 아는 환상의 맛!




요 몇 년 사이에 TV 프로그램 중 하나인 ‘1박2일’이나 섬캠핑 열풍에 몇몇 숨겨진 비경을 가진 우리 섬들이 알려지곤 했지만 여전히 많은 섬들은 그 보석 같은 자태를 아직 드러내지 않고 있다. 가고 싶어도 여객선이 없어 갈증만 깊어지는 아름다운 곳들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한반도 일주 대장정의 닻을 올린 첫날부터 이들은 굴업도 앞바다에 펼쳐진 갈매기 왕국 선단여의 아름다움과 굴업도 이장이 마련해준 간재미찜 맛에 넋을 잃는다. 동쪽 끝에 독도가 있다면 서쪽 끝에는 격렬비열도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마도 많지 않을 것이다. 괭이 갈매기가 주인을 자처하는 서해 끝 격력비열도를 확인하고 아래로 충남 고군산열도 최외곽에 위치한 어청도로 가면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해군 부사관의 회 치는 귀신같은 솜씨를 볼 수 있다. 심이파동도, 상왕등도를 거쳐 남하하는 요트에 몸을 실으면 어느새 유서 깊은 도시 목포의 삼학도에 정박한다. 다음 항해 목표는 명량대첩의 울둘목을 지나 조도와 하의도를 거쳐 제주 화순항이다. 여기까지도 웬만한 바다 사나이가 아니고선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을 우리 섬들이 하늘의 별처럼 널려 있다.



화산암 주상절리의 절경을 자랑하는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 문섬, 섶섬 등을 뒤로 하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지 여수항으로 들어간다. 여기에서부터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숨 막히는 절경이 바다가 고향인 허영만 화백조차 감탄하게 한다. 거문도, 소리도, 물건항, 매물도, 욕지도, 거제도, 이수도, 진해, 수영만…….



부산항을 벗어나 동해로 들어서면 요트는 전혀 다른 차원의 바다와 맞닥뜨린다. 단조롭지만 시원한 동해바다를 따라 쏜살같이 올라가면 멀리 설악산이 자태를 드러낸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항해. 독도를 향한 열 세 남자의 사투가 이어지고 동이 틀 무렵 기나긴 항해는 삼척항에 입항하면서 마무리된다.



비록 모든 섬을 들러서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이 요트 항해기를 통해 우리 섬 일부가 소개되어 있다. 혹여 섬을 가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교통편을 정리해두었으니 참고가 될 것이다. 애초 목적이 우리 바다 무동력 요트 일주였기에 기착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나 여행에 필요한 정보는 간단하게 정리해두었다.



항해가 끝나고 허영만과 열 세 남자는 말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난관과 고생이 있었지만 그 고생의 대가로 그들은 대한민국의 바다와 섬과 해안이 얼마나 눈부시게 아름다운지 가슴으로 깨달았고, 사나이들의 찐한 우정을 덤으로 얻게 되었다.”고. 그래서 그들은 또 다른 도전을 모의하고 있다. 곧 자전거로 해안선 맛 기행을 떠나기로.



※ 이 책은 2010년에 출간되었던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를 수정·보완하여 재출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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